'의료진 부족' 광주·전남, 고위험군 임산부 '원정출산' 속출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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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지역 대학병원의 소아과 의료진 부족으로 광주·전남지역의 일부 고위험군 임신부들이 '원정 출산'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27일 광주지역 한 상급병원에 따르면 최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임신부 4명이 타지역 상급병원으로 이송돼 분만했다.

산부인과 의사수 부족도 문제이지만 소아과 의사수 부족도 주요 이유다.

출산 후 미숙아, 다태아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의료진 집중 케어를 받아야 하지만 소생술이 가능한 전문의는 태아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 2차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맡기보단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 조치해 사실상 모든 고위험 산모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맡는다.

실제 세쌍둥이를 임신한 A 씨는 지난 2일 조기분만 진통으로 해당 병원에 입원, 분만을 앞뒀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의 사정으로 인해 13일에 서울지역의 한 상급병원으로 이송됐다.

쌍둥이 임신 31주차였던 B 씨도 조기분만진통으로 입원했고 전국 16개 상급병원에 대한 전원 문의에도 옮길 병원을 찾지 못했다. 결국 B 씨도 서울의 한 상급병원으로 전원돼 분만했다.

쌍둥이 임신 25주차인 C 씨는 지난 16일 입원을 했다가 병원 사정으로 3일 뒤 서울 상급병원으로 옮겨졌다.

추석연휴였던 지난 18일 해당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고위험군 산모 D 씨는 입원을 할 수 없어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는 1명의 전문의와 4명의 촉탁의가 2교대로 근무하며 중환자실 운영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주중·야간·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의사 1명이 순환하는 상황에 고위험 산모라 하더라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는 셈이다.

병원 관계자는 "고위험군 신생아에 대해서는 적절한 치료·진단을 할 수 있는 의사가 필수적"이라며 "기존에 입원해 있는 임산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모든 환자를 수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