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신 시민 쫓은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 구독자 동원해 운전 방해

22일 음주운전 의심자 쫓다 사망사고도…"인과관계 조사"

22일 오전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주유소 앞에서 BMW가 갓길에 주차돼 있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한 모습. (광주 광산소방 제공) 2024.9.23/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음주운전 의심자를 추적하고 이후 경찰의 검거 과정을 생중계 하는 유튜버가 애꿎은 시민의 운전을 방해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 A 씨(40)를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 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 북구 운암고가 일대에서 구독자들과 다수의 차량을 동원해 B 씨의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가 음주운전을 한다고 의심해 이같은 일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입은 B 씨는 A 씨와 구독자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이들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지난 22일 새벽에도 광주 광산구 산월동에서 음주운전 의심자를 추격했다. 이후 쫓기던 운전자 C 씨는 갓길에 주차돼 있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숨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추적과 사고 인과관계 여부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가 음주를 잡지 않았으면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었을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을 안다"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