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대학들, 도서관 이용증으로 장사…시민 개방 소극적"
학벌없는사회 "일반 시민에 정보 공개 해야"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지자체와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는 공공 도서관들이 별도의 이용 제한이 없는 것과 달리, 운영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광주 사립대들의 도서관 문턱은 높다는 지적이다.
광주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6일 지역민에 대한 지역 대학들의 개방 요건이 천차만별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교대와 광주대, 송원대, 전남대, 호남대, 광주과학기술원 등 6개 대학이 지역민에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호남대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의 입장을 금지하고 있고, 광신대, 광주여대, 남부대, 조선대, 호신대 5곳 대학은 일반인 이용을 막고 있다.
일부 사립대들은 1인당 5만원의 예치금을 받고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하는데, 광주대는 발급일 기준 12개월 이내 갱신이나 탈퇴 신청을 하지 않으면 교비로 귀속시킨다.
예치금 제도가 도서 분실이나 훼손 등 도서관 자산의 피해 손실을 막고 무질서한 도서관 이용을 막기 위한 보증금 개념임을 상기하면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무원이나 교사, 언론인, 성직자 등 일부 시민을 대상으로 도서관 개방을 해오던 조선대는 이용증 발급을 중단했다.
대신 2022년쯤 연간 10만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납부한 사람에 이용증을 발급하고 있다.
10만원은 연간 이용권, 500만원은 중앙도서관 성과보고 구축과정 안내, 1000만원은 VIP무료주차·도서관평생이용권·비품네이밍을, 1억원 이상일 경우 공간에 이름을 붙이는 서비스가 마련됐다.
대학들은 과거에는 도서관을 일반에 무료 개방했으나 소음 피해로 인한 재학생 학습권 침해, 장서 분실 등을 이유로 점차 입장 제한을 두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록 대학 도서관의 이용 문턱이 낮아져야 하는데 지역민들에 까다로운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특히 시민의 돈으로 세워진 조선대가 민립대학 정신 계승은커녕 시민을 차별하는 점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며 국가인권위 등에 진정을 예고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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