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들어차는 전복차량 기어들어간 경찰…실신 운전자 극적 구조
전남경찰청 김태균 경사…일촉즉발 상황서 몸 아끼지 않아
- 최성국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 한 일선 경찰관이 몸을 아끼지 않고 도랑에 전복된 차량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오쯤 전남 순천시의 한 도로 도랑에 차량이 전복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령을 받은 순천경찰서 남도파출소 소속 김태균 경사는 다른 경찰관과 함께 곧바로 현장에 도착, 차량이 뒤집혀 있는 것을 목격했다.
김 경사는 망설임 없이 전복차량에 다가가 고령의 운전자가 안전띠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은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았고 운전석에 발이 낀 운전자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많은 비로 인해 차 속에는 물이 들어차고 있다.
상황실에 현장 상황을 전파한 김 경사는 휴대 중이던 장비로 유리창을 깨고 전복된 차량 안으로 기어들어가 안전벨트를 끊었다.
운전자의 몸 상태를 알 수 없던 김 경사는 섣불리 구조를 시도하는 대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차량 안에 머물며 일부 회복된 운전자의 의식을 붙잡기 위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곧 도착한 119대원들에 의해 운전자는 안전하게 구조됐고 김 경사도 뒤이어 전복된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김 경사의 이런 모습은 동료 직원의 보디캠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청과 전남경찰청은 이를 51초 분량의 영상으로 담아 이날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이를 본 시민들은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경찰관 본인 몸도 잘 살피시면서 다치지 않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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