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80명 참가' 5개월 전 체육관 예약했는데…취소 이유가 황당

광주북구시설관리공단 '달력에 잘못 기재' 일방 취소
대회 2주 앞두고 일정·장소 3번 바뀐 초중고교생 '분통'

광주 북구종합체육관 조감도. 뉴스1 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이 학생 28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의 종합체육관 대관을 '중복 예약'을 이유로 2차례나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다.

해당 체육협회는 시설관리공단의 미숙 행정으로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5일 광주시 킨볼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4월 광주 북구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9월 28일자'로 광주 북구종합체육관을 대관했다.

킨볼협회는 예약 당일 '제17회 광주시교육감배 킨볼종목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해당 대회는 광주 지역 28개 학교가 참여해 초·중·고별로 각 1위를 뽑는 지역 선발대회다. 이번 행사 참여 예상 인원은 280여 명이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은 대회를 2주 앞둔 지난 13일 협회 측에 '대관 예약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당일에 다른 체육협회와의 대관 예약이 잡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5개월 전 이미 대관 예약을 확정 받아놨던 협회는 논의 끝에 하루 뒤인 9월 29일로 대회 일정을 바꿔야만 했다.

시설관리공단도 해당 날은 대관이 가능하다며 재예약을 했다.

북구 시설관리공단은 일주일이 지난 20일 또다시 킨볼협회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유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대회를 위한 타 체육협회와의 대관 예약이 이미 돼 있다는 것이었다.

잇따른 일방적인 통보에 킨볼협회는 기존 대관을 포기하고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다른 체육관을 빌렸다.

대회에 참가 예정한 학생 280여 명은 3차례나 바뀐 대회 일정과 장소 공지에 개인 일정을 변경하고 변동사항을 숙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킨볼협회 관계자는 "공문 발송 등 예약 절차대로 예약을 했음에도 두번씩이나 중복 예약으로 대관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정의 결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행사 진행 두달 전부터 입금 등을 위해 확인 전화를 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중복 예약 안내가 없었다"며 "공단은 배려해주겠다며 29일로 일정을 조율했지만 이마저도 중복 예약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유선상으로 예약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오류를 빚었다고 해명했다. 전화를 직원이 받은 뒤 달력에 예약일정을 수기로 작성하는데 여기서 실수가 나왔다는 것. 다른 지자체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체육시설 대관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중복 예약으로 협회에 번거로움과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유선상 예약이 아닌 인터넷 예약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해 혼란을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 북구종합체육관은 광주 북구가 총 사업비 160억 원을 들여 첨단2산업체육공원에 조성해 지난 2022년 개관했다. 체육진흥을 위해 하루 대관에 100만 원의 대관비를 받고, 시교육청 등과 연계된 행사에는 50%의 비용을 감면해준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