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오늘이라도 '의미있는 진전' 있으면 민간공항 옮긴다"

전남도 '함흥차사' 사과 요구엔 "감정 대립 논할 여유 없어"

강기정 광주시장이 24일 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하고 민군 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9.24/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간 광주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논의가 답보 상태인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이라도 무안군수와 전남도의 유의미한 약속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곧바로 풀린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24일 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작성한 합의서 문안은 KTX 개통 시기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때 민간 공항은 옮긴다고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민간 공항을 바로 옮길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의미 있는 진전'의 기준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합의문 작성할 때도 '의미 있는 진전'이 뭐냐에 대해 갑론을박 토론을 했다. 그때도 그 말 자체로 해석하기로 했다"며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지정이나 이전 후보지 지정이나, 의사 표현이나, 어떤 것도 괜찮다. 다만 무안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내년 6월까지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정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동의하기도 어렵다"며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질 때 민간공항은 옮긴다고 돼 있기 때문에 지금 예비 이전 후보지나 후보지 이전은 불필요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강 시장은 군 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정부, 민주당, 국민의힘 등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지원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강 시장은 "전남도에 1조 원 기금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조례는 기금 설치 용도와 운용 기간을 설정해야 하는데, 현재 군 공항 이전 로드맵이 불투명해 어려움이 있다"며 "전남도가 지원에 대한 보증을 (조례 제정으로) 담보해달라고 하는데 어렵더라도 조례를 만들기 위해 행안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의 '함흥차사' 발언에 전남도가 사과를 요구하며 감정적인 대립을 보인 데 대해서는 "지금은 어떤 감정에 대한 대립이나 차이, 이런 문제를 논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 지금 그걸 다시 논의할 만한 아무런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함흥차사'다 또는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남도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폄하해 (김 지사의) 기분이 상했다면,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제가 얼마든지 사과할 일이고, 전남도의 노력이 있었는데 못 알아줬다면 그건 확인하면 될 문제"라고 했다.

앞서 강 시장은 지난 9일 광주시·광산구가 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지난해 12월 광주시와 전남도와의 민·군 공항 통합 이전 합의 서명이었지만 이후 함흥차사다. 아무 소식이 없다"고 전남도를 비판했다.

김영록 지사는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은 광주시에 더 시급한 문제인데, 마치 돗자리 깔고 오라는 듯 '함흥차사 발언'을 하면서 전남도에만 해법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며 "당사자의 책임 의식이나 진정성에 대해 무안군민과 도민이 신뢰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