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에 소방노조 "119에 병원 선정 권한 부여하라"

광주 소방노조, 구급차 뺑뺑이 대책 마련 촉구 현수막 게시

광주소방노조가 내건 구급차 뺑뺑이 대책 마련 촉구 현수막(광주소방노조 제공)2024.9.24/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의료 공백으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공무원 노조가 24일 "현재 119구급대원의 병원선정과 이송과정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는 이날 관내 현수막을 내걸고 "119에 강제력을 가진 병원 선정 권한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동·서·남·북·광산소방서 5곳과 유동인구가 많은 임동·동림 119안전센터 총 7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응급실 뺑뺑이, 전화 뺑뺑이에 국민 생명 다 죽는다'는 문구와 함께 서명운동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겨있다.

노조는 30일까지 응급실 뺑뺑이 대책 마련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병원에 환자 수용 여부를 묻기 위해 평균 3~4건에서 많게는 7~8번 전화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119구급대원의 병원 선정과 이송 과정에서 지연과 수용거부로 응급환자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119구급대의 이송환자에 대한 수용률 평가항목 도입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 48조2 병원의 수용능력 확인 삭제 등을 요구했다.

문성오 광주소방공무원노조 지부장은 "정부는 의정갈등 문제와 별도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최일선에서 뛰는 구급대원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응급의료 종합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응급의료지원단'을 구성,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