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올인' 영광군수 재선거에 이재명도 '팔걷어'…판 커졌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23~24일 영광·곡성 방문
2년 뒤 지방선거 전초전…호남 입성 vs 수성 공방전 치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8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 조 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뒤 손뼉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본격 지원에 나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올인'한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전'하면서 지역의 군수 선거판이 '전국구'로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3, 24일 이틀간 군수 재선거를 앞둔 전남 영광과 곡성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지를 호소한다.

최고위가 끝나면 당 정책위,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와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기본사회 시범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협약과 정책 간담회를 진행한다. 24일은 곡성을 찾아 조상래 후보를 격려하고 현장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영광과 곡성 방문은 재선거가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영광과 곡성이라는 지역 군수 재선거에 거대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것은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판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재선거가 2년 뒤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초전인 데다 이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영광은 민주당 유력후보 중 한 명이던 장현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범죄 전과를 지적하며 탈당,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면서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와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진행한 영광군수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조국당 장현 후보가 30.3%로 민주당 장세일 후보 29.8%보다 0.5%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조국혁신당은 일찌감치 당력을 총집중하며 지원에 나섰다.

조국 대표는 지난 8월 29일과 30일 영광과 곡성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연 데 이어 추석연휴를 전후해 지난 10일, 14일, 16일 등 1주일 새 3차례 영광을 찾았다. 19일에는 영광에서 두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영광과 곡성에 월세방을 얻고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직접 선거를 챙기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국 대표가 직접 영광군수 선거를 챙기면서 선거구도가 '조국 대 민주당'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기감'이 커진 민주당은 막강 화력을 투입하며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주철현 도당위원장과 5선의 박지원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지역 국회의원과 전남도의회, 22개 기초의회 의원 전원도 선대위에 투입됐다.

박지원 의원은 영광군수 재선거 선대위원장도 맡아 매주 주말 서울과 영광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자 영광 출신으로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강위원 전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도 민주당 보궐선거 호남지원단장으로 임명해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여기에 이재명 당 대표도 가세하면서 조국혁신당보다 우세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압도적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통해 호남 입성을 노리는 조국혁신당과 텃밭인 호남을 수성하려는 민주당의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호남민들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애정이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