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극한호우 전남, 논 1030㏊·주택 147곳 침수…뱃길 66척 통제(종합)

바닷길 통제…인명 47명 구조·장흥 실종자 사망 발견

21일 오후 전남 보성군 보성여중 인근 주택가가 집중호우로 침수돼 있다.(독자제공) 2024.9.21/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나흘간 최대 401㎜를 쏟아낸 집중호우로 전남지역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2일 전남도와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전남 여수산단에는 401.5㎜, 장흥에는 339.3㎜, 순천에는 331.5㎜, 강진에는 313.9㎜의 비가 쏟아졌다.

전날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진도군 112.2㎜, 산이(해남) 101.0㎜, 강진군 96.5㎜, 관산(장흥) 90.0㎜, 목포 35.3㎜, 광주 23.4㎜를 기록했다.

전남 8개 시군에선 9월 강수량 극값이 경신되기도 했다. 순천의 경우 지난 20일 내린 200.8㎜ 비가 9월 일강수량 최고 극값 1위를 갈아치웠는 데 이는 50년 발생빈도로 내리는 비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 기간 전남소방본부에는 1095건의 119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6시 29분쯤엔 전남 장흥군 장흥읍의 한 마을에서 A 씨(89)와 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요양병원에서 귀가하는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하천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급류에 휩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2일 오전 헬기와 드론, 수색견, 수색보트 등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A 씨를 발견했다.

주택 분야에서는 목포 1곳, 순천 1곳이 침수로 반파됐으며 해남 56곳, 진도 44곳, 고흥 22곳, 완도 15곳, 고흥 22곳 등 주택 147개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진도의 조금시장에서는 점포 34개소가 침수됐으며 강진 옴천·군동의 도로 2개소는 사면 유실 피해를 입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남에서는 제방 2개소가 유실돼 복구 완료 조치됐고 장흥에선 0.2㏊의 산사태 피해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완도 신지에선 변압기 1개소가 낙뢰로 파손돼 복구 조치됐다.

해당 피해들을 포함해 전남소방본부는 47명의 인명을 구조했으며 주택 451건, 토사낙석 38건, 도로장애 303건, 간판 낙하 3건, 기타 216건 등 1011건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

퇴수조치가 이뤄지면서 전남지역 농업 분야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보성 716㏊, 해남 95㏊, 영암 80㏊, 나주 78.3㏊, 순천 30㏊ 등 총 1030.3㏊의 벼 도복 피해, 2.1㏊의 채소 유실이 잇따랐고 장흥의 한 농협에선 양곡 400톤이 침수됐다.

바닷길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목포 27항로 42척, 완도 13항로 23척, 여수 8항로 10척, 고흥 5항로 5척 등 해상 48항로 66척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리산과 내장백암, 월출산, 무등산 동부, 다도해 서부공원은 전면 통제 중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