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박 범죄소년 늘었지만…상담 전문기관 한곳도 없어

전남 14세 이상 19세 미만 입건 소년 올해만 28명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담 시설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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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지역에서 형사 입건된 도박 범죄소년은 크게 늘어났지만 치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남지역에서 형사 입건된 도박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은 56명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21명에서 2022년 1명, 2023년 6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8월까지 28명이 입건되며 급격히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도박 범죄소년의 수가 2021년 63명에서 올해 8월 328명으로 5.2배 증가했다.

시·도 경찰청별로 살펴보면 경기남부가 148명, 서울 75명, 전남 56명 순이었다. 지역별 14세 이상 19세 미만 인구 대비 비중으로 볼 땐 전남, 제주, 광주 순이었다.

광주도 2021년 6명, 2022년 1명, 2023년 6명이었다가 올해는 8월까지 28명으로 크게 늘었다.

청소년 도박은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검찰청의 '2022년 주요 범죄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강도범죄 소년범의 범행동기는 '유흥·도박비 마련'이 26.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지역은 청소년이 도박 중독과 관련된 도움을 오프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지역센터나 전문상담기관이 없다.

광주는 1개의 지역센터와 1개의 전문상담기관을 두고 있어 2020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500명이 오프라인 도박치유 상담을 받았다. 전남은 지역센터나 전문상담기간이 없어 9명이 타지에서 상담을 받았다.

청소년 도박 상담 과정은 헬프라인(전화 1336)이나 온라인을 통해 초기 상담을 신청, 이후 청소년이 추가 상담을 원하면 지역센터, 전문상담기관에 연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위성곤 의원은 "모든 청소년이 도박 치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담 시설을 확충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구출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예방부터 치유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