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물폭탄 전남 실종·고립·정전·침수 1100여건 …대피 47명 미귀가

장흥 급류에 휩쓸린 80대, 이틀차 수색 재개
도로·주택·차량 침수 등 피해 잇따라

집중호우가 이어진 21일 오후 3시 15분쯤 전남 고흥군 과역면의 터미널 상업시설이 침수돼 있다.(전남소방본부 제공)2024.9.21/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전남소방본부에는 1100여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이어진 비로 인해 주택 침수·도로 침수·가로수 전도 등 지역 내 1100여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전날 전남 진도는 시간당 강수량이 112.2㎜, 해남 101.0㎜, 강진 96.5㎜에 달했다.

지난 19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여수산단이 400.5㎜로 가장 많았고, 장흥 385.0㎜, 순천 378.2㎜, 강진 362.5㎜, 보성 335.5㎜, 해남 329.0㎜, 진도 324.5㎜, 영암 324.5㎜, 구례 282.5㎜, 광주(무등산) 230㎜를 기록했다.

순천과 보성, 강진, 장흥, 해남, 고흥, 광양, 진도 등 전남 8개 시·군은 기상 관측 이래 9월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남지역 대부분이 호우 피해를 입었다.

전날 오후 6시 27분쯤엔 전남 장흥군 장흥읍의 한 마을에서 A 씨(89)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마을 하천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급류에 휩쓸렸고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소방과 경찰은 이날 이틀차 합동수색을 벌이고 있다.

당시 장흥에는 231㎜의 비가 내린 상태였으며 A 씨는 불어난 물로 인해 수로와 도로가 구분되지 않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날 오후엔 해남군 문내면의 한 마을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침수됐다. 소방대원들은 마을 주민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같은날 오후 3시 15분쯤엔 같은 면에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가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여수시 소라면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면서 고립된 주민을 소방대원들이 구조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도로 침수 등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취해졌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은 147개 동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전도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광양 옥룡면에서는 나무자 쓰러지며 전신주를 덮쳐 인근 마을 9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20일에도 광양 옥곡면 일대 전기 시설이 파손돼 정전이 발생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도 경계 단계로 상향돼 전남 15개 시·군에 거주하는 523세대 666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 지정 장소로 이동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새벽까지 전남 9개 시·군 31세대 47명이 미귀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해남, 나주, 순천 등 농경지에서도 225㏊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만큼 농작물 피해 신고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전남에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