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전남 도로·주택·농경지 피해 속출…449명 대피(종합)
침수·토사 유출·낙석·정전 등 신고 100건 넘어
탐방로·뱃길·도로 통제…"최대 120㎜ 더 내려"
- 김동수 기자
(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오전까지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론 최대 120㎜ 이상의 폭우가 더 쏟아질 전망이어서 관련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비로 지역 내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광군 백수읍에선 주택 6동이 침수돼 주민 6명이 대피했다. 해남 화원면과 장흥읍, 순천 조례동 등 5곳에선 도로가 침수됐고, 강진의 한 도로는 사면이 유실돼 일시 통제 중이다.
폭우가 내리면서 수백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광양 옥룡면에선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근 마을 9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가 4시간 만에 복구됐다.
전날에도 광양 옥곡면 일대에서 비바람 영향으로 전기 시설이 파손돼 정전이 발생했다.
해남에선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주택·도로 침수, 토사·낙석, 도로 장애 등 전남지역의 비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총 103건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농경지 피해도 늘고 있다. 농경지 78㏊가 침수 등 피해를 보고 있다.
고흥 10㏊, 순천 8.6㏊, 나주 50㏊, 영광 7㏊의 벼가 쓰러졌고, 완도(2㏊)에선 배추 모종이 유실됐다. 순천(0.3㏊)에선 열무·갓 등이 침수됐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되면서 주민 대피도 늘고 있다. 전남 12곳 시군에 거주하는 369세대 449명이 자택 인근의 마을회관 등 지정 장소로 대피했다.
아울러 전남 여객선 53항로 80척 중 48항로 66척이 통제됐고, 국립공원 5개소와 세월교 2개소, 둔치주차장 21개소, 산책로 42개소, 도로·지하차도 2개소 등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현재 광주·전남에선 전남 나주와 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 영암·무안·목포·신안·진도 등 시군 16곳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광주와 전남 담양·곡성·구례·장성·함평·영광엔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0시부터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진도 211㎜, 해남 181.5㎜, 강진 167.5㎜, 장흥 155.5, 여수 146.5㎜, 영암 131㎜, 광주 76㎜로 관측됐다. 시간당 강수량은 진도 최대 98㎜, 해남 66.5㎜, 강진 56㎜, 순천 55.8㎜, 장흥 44㎜, 고흥 41㎜, 여수 40㎜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도 광주·전남엔 30~80㎜, 많은 곳 전남 남부는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 30~50㎜, 남해안을 중심으론 시간당 70~9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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