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전남 도로·주택·농경지 피해 속출…449명 대피(종합)

침수·토사 유출·낙석·정전 등 신고 100건 넘어
탐방로·뱃길·도로 통제…"최대 120㎜ 더 내려"

21일 오후 1시 21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의 한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돼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2024.9.21/뉴스1

(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오전까지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론 최대 120㎜ 이상의 폭우가 더 쏟아질 전망이어서 관련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비로 지역 내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광군 백수읍에선 주택 6동이 침수돼 주민 6명이 대피했다. 해남 화원면과 장흥읍, 순천 조례동 등 5곳에선 도로가 침수됐고, 강진의 한 도로는 사면이 유실돼 일시 통제 중이다.

폭우가 내리면서 수백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광양 옥룡면에선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근 마을 9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가 4시간 만에 복구됐다.

집중호우가 이어진 21일 오전 5시 45분쯤 전남 광양시 옥룡면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전신주가 파손돼 있다. (광양소방서 제공)2024.9.21/뉴스1

전날에도 광양 옥곡면 일대에서 비바람 영향으로 전기 시설이 파손돼 정전이 발생했다.

해남에선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주택·도로 침수, 토사·낙석, 도로 장애 등 전남지역의 비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총 103건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농경지 피해도 늘고 있다. 농경지 78㏊가 침수 등 피해를 보고 있다.

고흥 10㏊, 순천 8.6㏊, 나주 50㏊, 영광 7㏊의 벼가 쓰러졌고, 완도(2㏊)에선 배추 모종이 유실됐다. 순천(0.3㏊)에선 열무·갓 등이 침수됐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20일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물살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산사태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되면서 주민 대피도 늘고 있다. 전남 12곳 시군에 거주하는 369세대 449명이 자택 인근의 마을회관 등 지정 장소로 대피했다.

아울러 전남 여객선 53항로 80척 중 48항로 66척이 통제됐고, 국립공원 5개소와 세월교 2개소, 둔치주차장 21개소, 산책로 42개소, 도로·지하차도 2개소 등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현재 광주·전남에선 전남 나주와 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 영암·무안·목포·신안·진도 등 시군 16곳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광주와 전남 담양·곡성·구례·장성·함평·영광엔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0시부터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진도 211㎜, 해남 181.5㎜, 강진 167.5㎜, 장흥 155.5, 여수 146.5㎜, 영암 131㎜, 광주 76㎜로 관측됐다. 시간당 강수량은 진도 최대 98㎜, 해남 66.5㎜, 강진 56㎜, 순천 55.8㎜, 장흥 44㎜, 고흥 41㎜, 여수 40㎜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도 광주·전남엔 30~80㎜, 많은 곳 전남 남부는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 30~50㎜, 남해안을 중심으론 시간당 70~9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