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찾아가는 동별 치매검사 '북적'…"치매, 조기발견 중요"

고위험 동별 치매검진군 검진비 지원

치매극복의날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치매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해요 어르신. 내년에 또 와서 검사하세요."

치매극복의날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2동 행정복지센터. 치매검진을 받기 위한 어르신 20명이 검진 시작 30분 전부터 번호표를 든 채 기다리고 있다.

박복남 씨(78·여)는 "깜빡하고 다시 돌아갈 때가 잦아서 치매가 걱정됐다"며 "안내 우편물을 받아보고 집 근처길래 검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는 9월부터 거동이 불편해 치매 검진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동별로 찾아가는 무료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오전 10시 검진이 시작되자 치매안심센터 직원들은 "어르신 올해가 몇년도예요?", "지금 누구랑 같이 살고 계셔요?" 등 검진을 위한 질문을 20분간 이어갔다.

직원들은 귀가 어두운 어르신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재차 질문을 하는 등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1차 치매 인지선별 검사 결과 인지저하가 의심될 경우 치매안심센터에서 신경인지검사와 전문의 진료 등 무료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2차 진단검사 결과 치매가 의심되면 혈액검사와 뇌영상촬영 등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다. 저소득층에는 검사비도 일부 지원한다.

이날 진행한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를 보인 어르신은 없었지만 직원들은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만 30명이 넘는 어르신이 치매 선별검사를 받았으며 오후에도 30여 명이 다녀갔다.

치매극복의날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치매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지난 주에 실시한 백운1동 행정복지센터 선별검사에는 하루 동안 110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해 쉴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안현정 치매예방팀장은 "치매라고 하면 거부감이 심해 검사조차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기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병행하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문제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75세 이상의 어르신 가운데 거동이 불편해 검진이 불가능한 경우다.

안 팀장은 "검진을 끝낸 어르신에게 주위에 홍보를 부탁하고 있다"며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검사 가능하다"고 전했다.

검진을 원하는 주민은 동별 검진 일정을 확인해 본인에게 맞는 시간에 신분증을 지참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남구는 상반기 8개동 1089명 어르신을 대상을 검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년 동안에는 2199명에게 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광주 65세 이상 노인 인구 19만8682명 중 치매 인구수는 1만9950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10.04%를 나타내고 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