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리틀야구단 출신 8년만에 프로 진출 '들썩'

명현관 군수 "구슬땀을 흘리던 초등학생들, 군민의 희망"
전주고 이호민·이한림 신인드래프트 지명

전주고 이호민 (해남군 제공)/뉴스1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땅끝해남 야구 소년들이 일을 냈다.

16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 리틀야구단 출신 이호민, 이한림 선수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를 하게 됐다.

이호민 선수는 2라운드 15번에, 이한림 선수는 3라운드 30번에 지명을 받았다.

이호민 선수는 투수와 외야수를, 이한림 선수는 포수와 타자를 맡고 있으며, 두 선수 모두 전주고에 재학 중이다.

올해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왔다.

해남에서도 최초 프로야구 선수 배출에 연일 들썩이고 있다. 해남은 초중고를 통틀어 학교 야구부가 한 곳도 없는 곳이다. 이들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곳은 2016년 전남도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창단한 리틀야구단이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지역의 어린이들이 타지역으로 전학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해남에 어린이야구단을 만들어 보자는 지역 인사들과 학부모들이 뜻을 모은 것이 출발의 계기이다.

당시 리틀야구단의 초등학생들이 8년 여 만에 프로야구라는 꿈의 무대로 진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전주고 이한림 (해남군 제공)/뉴스1

군에서도 민선7기 명현관 군수의 공약으로 '초등학교 예체능 활동지원'을 내세우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어린이 야구단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해는 기아타이거즈 선수 출신으로 야구명문 진흥고와 화순고 코치를 거쳐 기아타이거즈 코치를 지낸 강철민 감독을 영입해 명실상부 최고의 어린이야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해남군은 관내 동호인 야구팀만 10개 팀, 300여 명에 이르는 인기스포츠인 야구 종목에 대한 기반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2020년 북평면에 해남야구장을 건립한 데 이어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정식규격 야구장 1면과 야구, 축구 등 복합종목 경기장 1면, 축구장 1면을 갖춘 해남스포츠파크를 올해 말 완공하는 등 야구종목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대흥사 구장의 벚나무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던 초등학생들이 모습이 눈에 선한데 당당히 프로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군민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