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항 이전 '함흥차사' 발언 사과 없으면 중대조치 취할 것"

전남도 "사실과 다른 발언…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
"광주시장 제 역할 망각하는 본말전도 발언 삼가라"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국무총리실 주관 범정부 협의체가 출범하는 가운데 2일 오후 광주공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제1전투비행단의 훈련기가 착륙해 활주로를 지나고 있다. 2021.4.2/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는 13일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광주시장이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하면서 함흥차사 발언까지 서슴없이 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며 "만약 사과가 없을 경우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는 13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장이 지난 12일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함평을 광주시장이 안 하겠다고 하면 무안으로 통합 시켜주겠다는 것이 전남도지사의 약속이었다'고 한 발언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군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SOC 등이 갖춰진 무안국제공항으로 민간·군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지난해 5월 대도민 담화문을 통해 통합 이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전남도지사가 도민께 진심어린 큰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무안군민과 소통하기 위해 1시간 넘게 반대 단체와 대치하면서도 3조 원 규모의 무안 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6차례의 강연회·설명회와 각종 언론매체 홍보, 리플릿 배부 등 무안군민 설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점도 입장문에 담았다.

그러면서 "지난 7월에는 전남도의 노력으로 6년 만에 어렵게 3자 회동이 성사됐다"며 "광주시장이 무안군민 설득을 위한 비전과 구체적 지원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제대로 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이런 상황에서도 광주시장은 두 차례에 걸쳐 대중 앞에서 '함흥차사' 발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전남도지사뿐만 아니라 전남도 공직자와 전남도민 전체를 비하했다"며 "광주시는 함흥차사 발언에 대해 180만 전남도민에게 즉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남도는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추진에서 광주 군공항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안군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서 민간공항을 이전하라는 것이지, 민간공항 자체가 욕심나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도는 "광주 민간공항을 보내지 않아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올해는 이용객 50만 명, 내년에는 100만 명도 바라볼 수 있고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가 개통해 무안공항역사가 신설되면 200만명 이상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장은 군공항 문제 해결 당사자로서, 무안군민을 설득하고 전남도민께 진심어린 호소를 해야 할 입장이다"며 "제 역할을 망각하는 본말전도 발언을 삼가고 군공항 문제 해결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