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호남 진격' 돌풍일까? 미풍일까? 곡성군수 재선거
4명 출사표…남은 기간 여론추이 주목
- 서순규 기자
(곡성=뉴스1) 서순규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사수냐, 조국혁신당이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총선 비례대표 선거 돌풍에 이어 이번 재선거에서도 또 한번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10·16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이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낸다면 다음 지방선거의 지형도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 경선 결과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옷을 바꿔입은 조상래 후보(66)가 재선군수 출신의 유근기 후보, 3선 군의원을 지낸 강대광 후보를 누르고 세 번째 곡성군수 도전에 나섰다.
조상래 후보는 "곡성군이 안고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곡성의 농업기반을 강화하고 청년층 인구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정의당에서 당적을 옮긴 박웅두 후보(56)가 손경수 공군 예비역 대령을 누르고 두 번째 곡성군수선거에 도전한다.
박웅두 후보는 "군민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고 출생부터 사회진출까지 군이 책임지겠다"면서 "경로당에 매일 밑반찬을 배달하고 군내버스를 무료화하고 노선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에선 목포대 교수를 지낸 이성로 곡성미래연구소장(64)과 불공정 경선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전남도의회 부의장 출신의 정환대 후보(65)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 대표는 잇따라 곡성을 찾아 강도 높은 선거전략을 발표하는 등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도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을 내세워 맞불작전을 펴고 있어, 이번 재선거는 후보들간의 경쟁보다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 구도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조국 대표의 호남진격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텃밭을 넘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뉴스1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상래 민주당 후보(59.6%)가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18.5%)를 4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55.4%)이 조국혁신당(25.8%)을 약 30%포인트 앞서면서 선거 초반 분위기는 민주당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조국 대표는 "우리는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약하고, 이번 재보궐에서 질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2026년에도 또 뛰어들겠다"면서 호남 진격의 뜻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패해도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그동안 민주당 일색이었던 광주·전남지역 선거판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지역정치권도 조국혁신당의 호남진격을 반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은 민주당 공천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보니 사실상 본선이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이 호남진격을 시작하면서 본선 경쟁도 치열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10·16 재선거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호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설상 조국혁신당이 지더라도 옛날처럼 민주당 허수아비만 꽂아놔도 당선되는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뉴스1과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등 3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0~11일 곡성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유선 RDD(8%) 및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92%)를 활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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