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왜 이래? 광주 첫 9월 폭염경보·전남 첫 '온열질환 사망'(종합)

체감온도 광주 광산 34.8도…전남 6개군 8일부터 폭염경보
"티베트고기압·남동풍 지속 유입 영향…추석 연휴도 지속"

가을 폭염이 이어진 11일 오후 시민들이 양산과 얼음커피를 들고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지역에 처음으로 9월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전남에선 온열질환으로 인한 9월 첫 사망 사례가 나왔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신안의 폭염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했다.

지난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후 광주에 9월 폭염경보가 내려진 첫 사례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전남 곡성과 구례를 시작으로 담양·해남·완도·영암 등 6개 군에도 경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 역시 9월 폭염경보는 처음이었다.

나머지 전남 15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지역별 최고 체감온도는 무안 해제 35.4도, 구례 35.3도, 해남 땅끝·광양읍 35.1도, 담양 35도, 광주 광산 34.8도 등을 보였다.

9월 들어 광주와 전남에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보인 폭염일수는 2.9일로 기상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 최다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3.4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전남에선 9월 온열질환 사망 올해 첫 사례도 나왔다.

지난 10일 신안군 압해읍 한 주택 창고에서 쓰러진 A 씨(81)가 숨졌다. A 씨의 사인은 열사병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올해 질병관리청의 9월 온열질환 사망 첫 사례로 분류됐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음에도 더위가 지속되는 이유는 올여름 폭염의 원인이었던 티베트고기압이 또다시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어 북쪽의 찬 공기를 막고 있으면서다.

고온 다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영향도 있다.

기상청은 늦더위와 열대야가 추석 연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휴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를 웃돌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