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지정 유산으로 선정된 전남 12곳은 어디?

송광사 영산회상도·팔산도 국보 지정…보물도 6건 선정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이 27일 오후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국보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중 영산회상도를 살펴보고 있다. 국가유산청 출범 후 첫 국보 지정 사례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됐다.(국가유산청 제공) 2024.6.27/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지역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등 12건이 국가지정 유산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국보로 지정됐다.

영산회상도는 영산에서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렸고,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다.

기록을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이 작품은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의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점, 전각 및 소나무 등을 이용해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했다는 점 등에서 화면 구성의 다채로움과 표현의 풍부함을 엿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무안 목우암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6건이다.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은 간결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중기의 건축적 특징을 보이고, 중창 당시의 위치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부휴선사와 벽암 각성과 관련된 천왕문 건축 확산의 조성계보를 잇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고려 후기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이후 소실됐던 것을 1636년(인조 14년)에 중창했다. 벽체는 목재판벽과 회벽을 혼용한 독특한 구성이다.

'신안 만재도 장바위산 남쪽 해안의 주상절리.(신안군 제공)/뉴스1

영광 불갑사 천왕문은 여러 차례 보수와 이건에도 불구하고 건립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17세기 이후 서남해안지역 사찰 건물의 건축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장식화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명승지로는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이, 천연기념물로는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가 선정됐다. 국가등록 유산으로는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삼산면 의사당, 해저통신시설이 이름을 올렸다.

전남도 지정 유산으로는 나주 임서 신도비 등 7건이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와 강진 황대중 정려유적, 강진 김억추 신도비와 현무묘가 기념물로 선정됐다. 민속문화유산은 나주 여재각과 보성 광주이씨 영묘재 등 2건이다.

이에 전남지역 국가지정 유산은 561건으로 늘었고, 도 지정 유산도 828건이 됐다.

전남도는 총 37억 9200만 원(국비 50%, 도비 50%)을 투입, 문화유산 훼손 예방과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관리, 모니터링, 수리 등에 나선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 유산의 지정 승격을 통한 가치를 정립하는 한편 문화유산 돌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