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 공부방 만들어주세요" 홀아버지 소원 이뤄졌다

광주교육청·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 취약가정 23곳 지원
이정선 교육감 "공부방 환경개선 사업으로 꿈 찾길"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이 취약계층 학생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광주시교육청 제공) 2024.9.12./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가정 환경 탓으로 공부방을 갖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광주시교육청과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이 직접 공부방 조성에 나섰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이 취약계층 가정의 공부방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은 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장애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가정 23곳을 선정했다.

이달까지 대상 가정에 책상과 책장, 의자와 학습용 가구를 우선 지원하고 침대와 도배공사가 필요할 경우 추가 지원한다.

실제로 가정 환경 문제로 공부방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과 자식들에 공부방조차 마련해주지 못한 부모들의 심정은 절실하다.

사춘기 딸을 홀로 키우는 한 아버지는 "딸의 방을 예쁘게 꾸며주고 싶어도 형편도 어려운 데다 아빠가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엄두를 못 냈다"면서 "이렇게 아빠를 대신해 딸의 공부방을 마련해 줘 딸의 표정도 한층 밝아져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공부방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자신들의 공간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미래를 꿈꾸기를 바란다"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설립한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은 사회적 약자 지원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조성됐다.

장학생 선발, 아동복지시설 학생 지원, 교육가족 사제동행 문화 체험 등 다양한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