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방식 '1개 대학 2개 병원' 선정

입학정원 200명·1000~1200병상 규모 제안
"공동의대 방식은 대학 통합 합의시 추진 검토"

강영구 전라남도 인재육성교육국장이 8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관련해서 용역기관인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에이티커니코리아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4.7.8/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권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방식이 1개 대학에 병원 2곳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12일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방식 추천안을 발표했다.

추천안은 도민공청회 6회, 여론조사, 대학설명회 등 대학, 도민, 전문가 등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6차례 논의 끝에 마련됐다.

설립방식 적합도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도민 54.6%가 '(1안)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 지역에 2개의 대학병원 동시 신설'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도민 45.4%는 '(2안)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동일지역에 설립'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기관은 전남 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방식을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 지역에 2개의 대학병원을 신설·동시설립'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의대 입학정원은 2026학년도 타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의대 정원 규모를 고려하되, 지역의 의료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내외로 했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병원별 구체적 규모는 대학에서 자율로 정하도록 하고, 각 대학병원은 양 지역 특성에 맞춰 특화 진료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소요예산은 1000병상 기준 약 7000억 원 가량으로, 타 대학병원 신설 사례 등을 적용해 통상적으로 국가가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한다.

오병길 에이티커니코리아 파트너는 "전남도에서 대학의 재정부담을 감안하여 병원 설립비용의 30% 수준의 예산 지원을 제시했다"며 "2개 대학병원 신설로 커지는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후 전남도에서 정부, 도의회, 대학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추가적인 지원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추천 대학의 지원 대책으로는 의대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의과학연구센터' 설립을 제시했다.

첨단의과학연구센터는 의과대학·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AI기반 의학, 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분야 연구·교육·실습과 의료바이오 연구기능을 수행한다.

미추천 지역의 지역발전계획은 대학 선정 후 지역과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과 지역 정치권에서 제안한 '공동 의대' 방식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1도 1국립대'를 지향하고 있어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의대 추진에 대한 양 대학의 의사를 빠른 시간 내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대학에서 확약서 등을 통해 '대학 통합 전제 공동의대 추진에 합의'하면,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공동의대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병길 파트너는 "공동의대 추진 검토는 대학의 공식적 입장을 확인하고, 대학통합 전제 공동의대 추진 확약서를 제출하면,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공모와 공동의대 추진절차 투 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용역 종료시까지 설립방식과 미추천 대학·지역에 대한 지원대책을 계속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모는 사전심사위원회에서 평가기준, 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순천시, 목포시, 화순군 등 도내 3개 시군에서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개최한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