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통합 이전' 공항 문제에 깊어지는 지자체간 '갈등'(종합)
홍준표 시장 "무리한 요구에 국책사업 지연…플랜B 검토"
광주시장 발언에 전남도 이틀째 반박
- 전원 기자, 이재춘 기자
(무안·대구=뉴스1) 전원 이재춘 기자 =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공항 이전을 놓고 지자체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TK신공항 건설과 관련,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복수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플랜B 방안도 검토하라"고 대구정책연구원에 지시했다.
이어 "군부대 이전 사업도 대구시가 주체가 돼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사업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곳이 선정되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했다.
TK신공항 건설 사업은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과 공동 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이 경쟁을 벌이다 공동 후보지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가 TK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을 검토하기로 하자, 터미널 위치를 놓고 의성지역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전날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와 이장협의회, 경북도의원, 의성군의원 등 40여명은 성명을 내 "국토교통부는 지방공항 활성화에 전혀 관심이 없고, 의성군과 군위군에 똑같은 화물터미널을 지으려 한다"며 "누가 봐도 다 같이 망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의성군에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는 여객기 전용 화물터미널을 짓기로 약속한 경북도지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홍 시장은 현재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걸쳐 건설될 예정인 신공항 입지 변경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군위군 우보면에 건설하는 플랜B를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올 연말까지 (군공항 이전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고,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되는대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 이전에 합의해놓고 전남도에서 별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이틀간 내면서 강기정 광주시장의 발언에 반박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무안군에서 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에 대한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대도민 담화문 발표 후 도민 홍보와 설득 등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광주시의 조치와 발표를 보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도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에 "광주시가 기피시설인 광주 군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하는 무안군에 보따리를 먼저 가지고 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전남도가 보따리를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는 표현으로 보인다"며 무안군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획기적인 안을 먼저 제시할 것을 광주시에 촉구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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