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공항 이전 함흥차사"에…전남도 연일 "보따리 먼저" 반박

도, 姜시장 발언에 이틀 연속 '유감' 표명 입장문
"무안군 마음 돌리기 위한 획기적 안 제시해야"

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는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을 이틀째 반박했다.

전남도는 10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강기정 시장이 전날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를 상대로 '지난해 12월에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다'고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

도는 "광주시가 기피시설인 광주 군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하는 무안군에 보따리를 먼저 가지고 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전남도가 보따리를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는 지난해 12월 무안군을 스마트 공항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며 "지난 7월에는 RE100국가산단 조성과 공항 주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무안공항 관광 및 국제물류특구 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시도 무안군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획기적인 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으로 군공항 이전에 대해 반대 일색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전남도가 지난해 5월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 도민 홍보와 설득 등으로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광주시의 조치와 발표 내용을 보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할 말은 많지만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올 연말까지 (군공항 이전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고,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되는대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