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왜 전략산업으로 '한국춘란'을 선택했나
부자농촌 건설 위한 신소득작물로 집중 육성
-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화순군이 미래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로 '한국춘란'을 선정해 집중 육성에 나섰다. 그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17일 화순군에 따르면 춘란산업 육성을 위해 10억 원 규모의 춘란 재배교육장을 지난 4월 준공해 우량종묘 5만여촉, 1만개 화분을 배양 중이다.
지난 7월 1차 분양에 성공해 3200만 원의 세외수입을 올렸다.
춘란 인식개선과 대중화를 위한 재배기술교육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대량증식을 위한 춘란 시설하우스를 신축하고 종묘 구입을 추진 중이며 3개 읍면에 난실을 신축 중이다.
춘란 재배온실 지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개소당 50평씩 총 22개소를 추진 중이며 현재 10개소가 준공됐다.
화순군이 이처럼 춘란산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춘란을 신소득작물로 집중 육성해 부자농촌을 건설하겠다는 전략이다.
난 산업은 타 작목에 비해 재배가 쉬워 귀농인이나 고령화 추세의 농촌에서 노인들이 재배하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성이나 부가가치 역시 높고 반려식물에 대한 인식 증가로 난산업의 대중화가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시장을 점령했던 중국산 난에 비해 한국춘란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역으로 한국춘란의 중국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화순군은 중국 내에서 선호하는 품종을 선택적으로 도입해 수출 품종으로 육성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허난성 동백현, 후베이성 수현, 소흥시 가교구, 장주시 남정현 등을 잇따라 방문해 현지 춘란 재배동향과 수출 가능성을 점검했다.
화순의 기후와 환경이 난 재배에 적절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춘란은 연평균 기온이 12∼13도의 비교적 온화한 지역이 자생지고 그 중 전남은 적지로 꼽힌다.
화순은 임야가 전체면적의 75%로 춘란이 자생하기 좋은 지역이고 그동안 명품 춘란이 많이 나왔던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부터 전국대회 규모의 난 박람회가 1년에 두차례씩 화순에서 열리는 등 춘란산업의 기반 역시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올해 화순 난 명품 박람회에는 전국에서 최다 출품작이 전시됐고 중국 난협회 회원들도 함께하기도 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춘란산업을 새로운 지역활력화 작목으로 육성해 혁신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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