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2천명 강진에 올해 200만명 찾았다…그 배경은?

올해 처음 도입 '반값 강진여행' 작용…10억원 환급받아
축제·관광지 찾는 생활인구 증가…지역경제 활기 되찾아

제2회 강진 하맥축제를 찾은 관람객들. ⓒ News1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8월 말 기준 전남 강진군의 전체 인구는 3만2000여명. 올해 강진을 찾은 방문객은 그 60배가 넘는 200만명이다.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300만명 방문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5시간 걸리는 남녘의 끝 강진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올해 처음 도입한 '반값 강진여행'이 큰 역할을 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반값 강진여행은 강진을 여행하는 개인이나 친구, 연인, 가족 등 관광객에게 여행비의 절반을 개인은 최대 5만 원, 2인 이상 팀은 최대 20만 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강진을 여행하는 당일까지 강진반값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해야 하며, 신분증 제출 한 번으로 바로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여행 종료 후 관광지 1개소를 방문한 인증사진과 5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구비해 정산신청하면 신청한 당일 바로 반값 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원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했으나 하반기부터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반값 강진여행의 효과로 올해 8월 말 기준 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작년 같은 기간 139만명보다 40% 상승했다.

하맥축제 등 잇단 성공축제와 관광이 맞물리면서 반값 강진여행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활인구 증가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8월 31일 기준 7379팀(1만9808명)이 정산신청을 했고, 23억 3000만원을 소비해 10억 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받아갔다.

작년 대비 관광객 증가와 반값 강진여행 사업의 영향으로 2023년 대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 결제율이 10% 증가했다. 다른 지역 대부분이 마이너스인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강진원 군수를 비롯한 전남 강진군 공무원 200여명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제2회 강진하맥축제와 '반값강진여행'을 홍보하고 있다. ⓒ News1

특히 외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자영업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지역화폐뿐만 아니라 관광객 소비에 따른 카드 매출도 1차산업(농축수산물) 소상공인·자영업 분야에서 각각 9.6%, 3% 증가했다.

불황으로 인한 소비가 위축되는 어려운 위기 속 강진군의 여행비 절반 지원이라는 과감한 결단은 관광객 여행경비 부담 절감뿐만 아니라 강진지역 매출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 파급효과는 1차산업에서 자영업, 서비스업 등 3차 산업까지 전 업종 매출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경제적 수치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강진을 방문하면 특정 업종 분야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수산시장, 상가 등 다양한 업소 구석구석 소비하는 것이 체감상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반값 강진여행을 신청해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지역내 업소가 1200여개소가 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16일 "반값 강진여행 정책을 통해 전국의 관광객들이 강진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