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볼 하트' 하고 '요아정' 먹고…광주교육청 '탈권위' 눈길

광주시교육청 2024년 리버스 멘토링 결연식
상급자가 가르치던 기존 멘토링 역발상, 청년 직원이 조언

광주시교육청 청년 공직자들이 과장급 상급자에 ‘볼 하트’를 만들어주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2024.9.9./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과장님 '요아정' 알아요? 한식당 아니고 요즘 제일 핫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에요."

광주시교육청이 공직사회에서 세대간 소통을 위해 실시하는 '멘토링'의 발상을 역전, MZ세대 부하 직원이 상급자에 조언하는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9일 대회의실에서 '2024 리버스 멘토링 결연식'을 가졌다.

기존 공공기관이 진행하던 멘토링 행사는 대부분 MZ세대 청년 직원의 고충과 토로를 멘토인 연장자인 상사가 청취하고, 향후 공직사회를 살아갈 '바람직한' 조언을 멘티인 청년 직원에 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리버스(reverse)'를 표방한 광주시교육청의 이번 행사는 발상을 전환, MZ세대 직원이 멘토가 돼 연장자 상사에게 급변하는 사회 풍토를 알려주는 '상향식 소통'으로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199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직원 30명과 시교육청 과장급 4급 서기관 15명이 참여했다.

2인 1조로 과장을 마주한 MZ세대 직원들은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2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해 온 서기관들에 '신문물'을 전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직사회의 꽃'으로 불리는 서기관들도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거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서 부단하게 공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리버스 멘토링 행사를 11월까지 월 2회 이상 진행하며 최신 트렌드를 경험하게 한다. 만나는 장소와 주제도 모두 '청년 멘토' 직원들이 정한다.

이를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세대간 소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리버스 멘토링 결연식이 세대 간 벽을 허물고, 다양한 시각에서 조직과 업무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세대 간에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광주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