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진 할아버지…31사단 군인들 발빠른 대응에 무사 구조

국민신문고에 제31사단 육군 장병들 칭찬글 올라와

광주 북구 삼각동 인근 갓길에서 온열질환자를 신속 구조한 육군 31사단 장병들의 모습.(31사단 제공) 2024.9.6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온열질환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공병대대에 소속된 정다혜 대위와 임지영 소위, 박민체 하사, 이수 하사는 지난달 23일 낮 12시쯤 업무를 위해 광주 북구 삼각동 인근을 이동하던 중 갓길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목격했다.

도로는 폭염으로 달아오른 상황이었다.

곧장 차를 세운 이들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탈진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이들은 환자를 그늘진 곳으로 부축해 옮긴 뒤 인근 주민센터에서 생수와 물티슈를 구해왔다.

이들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환자의 약 봉투를 발견, 처방을 내린 병원에 연락해 건강상태를 추가 확인했다. 하사 2명은 119도착 전까지 할아버지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마사지를 실시했다.

이들의 빠른 조치에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다. 장병들은 119구조대로부터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같은 장병들의 선행은 국민신문고에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국민신문고 글쓴이는 "군인들이 보여준 응급처치가 침착하고 조직적이라 놀라웠다. 많은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응급처치를 주도한 정다혜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칭찬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이번 일을 긍정적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