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이 하나의 예술 작품'…작가 30여명 참여

마을 골목길 배경, 다양한 장르 한희원, 이이남 등 참여

양림동 특별한 전시 'Connecting Way'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제공)/뉴스1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전체를 미술관으로 변모시킨 특별한 전시 '양림의 거리 전시가 되다(Connecting Way)'가 선보인다.

5일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 따르면 올해 양림동에서는 8개의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과 5개의 파빌리온 전시 그리고 양림골목 비엔날레가 열린다.

'Connecting Way'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고, 다양한 전시를 하나로 연결해 관람객들에게 새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11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양림동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반영해 마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이다.

양림동은 1940년대 이전의 한국 전통, 선교사들의 정착 이후 결합된 근대 역사, 6.25 전쟁을 거쳐 70-80년대 이후 현대와의 혼합 등 다양한 시기를 관통하며 형성돼 전시의 무대가 된다.

오랜 시간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많은 작품이 탄생한 장소로, 현재도 40개 이상의 작업실과 미술관,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 고유의 건축물과 골목길을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 상설 전시가 펼쳐진다. 한옥권역, 10년후권역, 근대역사권역으로 나뉘며, 각 권역별로 1912 한옥, 10년후그라운드, 차고갤러리를 상설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호랑가시언덕 차고갤러리에서는 양림동의 대표적인 화가 한희원 작가를 시작으로 양나희, 해외 작가 릴레이 개인전이 열리게 된다.

10년후그라운드에서는 곽재구, 서여름, 조은솔, 황인호 등이 참여해 장소성, 과거의 역사에서 시작된 현재와 미래를 잇고 현시대의 가장 큰 화제인 환경문제를 동양적 개념에 비추어 해석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12한옥에서는 곽재구/이뿌리, 신선화, 윤남웅, 조현택, 천영록, 최고은, 최석현/정헌기, 한선주 등이 한옥의 특징 중 하나인 자연과 연결되고 자연을 건물 안으로 품는 작품을 만날수 있다.

양림동의 시인 곽재구의 시구를 캘리그라피 작가 이뿌리가 한글 서체로 표현한 협업 작품, 박정용 작가의 조각, 신용구작가의 천을 이용한 설치, 최원규 작가의 빛을 이용한 조각, JeeSim 작가의 황토와 판소리를 결합한 설치, 밸린 바이프로덕트(래이리, Peter Ehwald, 이영애) 그룹의 골목 사운드, 박지형 작가의 퍼포먼스 등이 마을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양림동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전시로 강근선&박성호, 신선화, 신수정, 이이남, 이조흠, 최석현, 최순임, 한부철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양림동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며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연결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