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여대생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서 "의사 부족" 수용 '거부'

조선대병원 불가에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위독 상태
강기정 시장 전날 조대병원 찾아 응급환자 수용 대책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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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20대 대학생이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100여m 거리에 위치한 대학병원 응급실 수용을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7시 40분쯤 광주시 동구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인근 공원에 대학생 A 씨(19·여)가 쓰러져 있다는 환경미화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A 씨는 전날 밤 동아리 해단식을 하며 다른 과 학생들과 음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A 씨가 발견된 100~200m 거리에 있는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 이송을 문의했지만 수용 불가 답변이 돌아왔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단순히 수용 불가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환자는 곧장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A 씨는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거리가 가깝다. A 씨는 현재 심정지 상태에서는 벗어났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밀려든 응급환자에 의사수는 부족해 A 씨를 수용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에는 7명의 교수가 근무하지만 올해 2월 전공의 사직 대란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진이 심각한 체력적 한계에 놓인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조선대병원은 매주 1회 타 진료과 전문의의 지원을 받아 응급실 근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전문의 지원은 전날 시행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조선대병원을 찾아 병원 관계자들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상황, 응급환자수용 현황 등 대책을 함께 논의한 바 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