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02채 무자본 갭투자…100억대 '광양 전세왕' 일당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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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무자본 갭 투기로 202채에 달하는 아파트를 매입한 뒤 100억 원이 넘는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4일 사기 등의 혐의로 50대 후반 A 씨를 구속하고 공범 8명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 광양에서 이른바 '무자본 갭 투자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인중개사를 통해 임대보증금보다 저렴하면서도 임대차 수요가 높은 노후 중저가형 아파트를 구매한 뒤 입주 임차인을 소개받아 매매가격보다 2000만~3000만 원 높은 금액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임차인들이 가격 문제를 이야기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자금반환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돈을 다 되돌려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현재까지 이들이 해당 수법으로 사들인 아파트는 총 202채다. 임대 기간이 만료된 임차인 121명은 보증금 100억 원 상당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A 씨를 대신해 보증보험으로 45억 원(50채)을 대위 변제했다.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49채는 임차 기간 만료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전세 사기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 씨와 함께 붙잡힌 공범들은 투자목적으로 명의를 빌려주고 신탁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임대차 계약 종료 후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피해는 사회적 경험이 적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 집중되는 실정"이라며 "임차인들은 전세보증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으로 주변 매매가, 전세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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