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44일 만에 해제…광주·전남 대부분 지역 체감 33도 미만

열대야 일수 29.3일로 1위…온열질환 총 427명, 4명 숨져
가축·어류 448만 마리 폐사…합계 피해액 161억원 달해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물놀이장에서 한 어린이가 시원하게 물미끄럼틀을 타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와 전남에 내려졌던 폭염특보가 44일 만에 해제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5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14개 시군(나주·장성·고흥·보성·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무안·함평·영광·목포·진도·흑산도·홍도, 거문도·초도)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해제했다.

지난 7월 20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 44일 만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12일부터 순차적으로 폭염경보에서 폭염주의보로 특보가 하향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내려가 폭염특보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낮 최고기온은 구례 33.9도, 광양 33.7도, 곡성 33.4도, 순천 황전 32.8도를 보였고, 최고 체감온도 또한 구례와 영암을 제외한 지역에서 33도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전남 8개 시군에는 아직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주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폭염특보가 재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준 광주와 전남의 폭염일수는 24.4일로 최악의 폭염이라 불리는 1994년(26.3일)과 2018년(26일)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이는 열대야일수는 29.3일로 역대 1위에 올랐다.

올 여름 온열질환자는 광주 62명, 전남 365명 등 총 42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 3명이 숨졌다.

무더위로 인해 전남 19개 시·군의 142개 농가에서는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 20만 8697마리가 폐사해 35억 22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수산 분야는 92개 어가에서 427만 1000마리가 죽어 피해액이 126억 원에 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또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수 있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