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자리 채웠는데, 희생만 강요"…조선대병원 노조 '삭발식'
정새롬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총파업 전야제서 삭발식 진행
"임금 인상안 소급적용 두고 이견…기약없는 고통 멈춰야"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떠나면서 '비상의료체계'를 유지해온 조선대 병원 보건의료노조가 병원측에 임금 인상안 소급적용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정새롬 조선대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28일 조선대 병원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병원은 고생한 직원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시작부터 침통한 표정으로 앞에선 정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격앙된 목소리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정 위원장은 "누군가는 (삭발)행위를 의아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제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삭발식을 시작했다.
삭발식 내내 울먹이던 정 위원장은 중간중간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삭발식을 집행하는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도 눈물을 훔치며 붉어진 눈시울로 가위를 들었다.
삭발식 후 먹먹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정 위원장은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나오기 힘들어하는 조합원도 있을것이다"며 "저를 믿고 노조 믿고 함께 해주면 승리 가능하다"고 다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회견문을 통해 "사측은 1.6%의 임금 인상안과 함께 소급권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9월부터 소급권이 적용되는 줄 알았으나 올해를 넘겨 내년에 지급한다는 의미로 결국 임금 동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결국 수당을 포기하고 2.5% 기본급 인상과 3월분 임금부터 소급적용을 요구했지만 그것마저도 거부하고 소급적용도 못해주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을 4시간 넘게 진행했지만 사측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오후 8시에 다시 별도 교섭을 진행한 후 오후 10시까지 조정위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대 병원 노조와 사측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된 최종 조정기일에서 4시간 넘게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조선대병원은 총파업 돌입 전까지 최대한 교섭을 진행해 외래진료와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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