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성가롤로 노사협상 타결…조선대병원은 임금인상 '줄다리기'
조선대병원 조정 무산, 밤까지 별도 교섭
교섭 결렬 땐 29일부터 파업…의료대란 심화 우려
- 최성국 기자, 김동수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김동수 기자 = 총파업을 앞뒀던 전남 순천성가롤로병원 노사가 최종 조정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 순천성가롤로병원 노조는 이날 열린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임금 협상안 등에 동의, 29일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성가롤로병원의 간호사 수는 500~600명으로 이중 80% 이상이 조합원으로 파업 돌입 시 대규모 의료대란이 우려됐다.
병원과 노조 측은 최종 조정에서 임금 인상안 등을 논의했고, 기본금과 식비 등 2.5% 임금 인상에 동의해 필수 의료 등 차질은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학교 병원은 파업 초읽기 상태다.
조선대병원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병원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
조선대병원 노조 측은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총액 대비 임금 6.4% 인상, 야간근무 개선, 간호사 불법의료 근절 방안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전공의 공백, 비상 진료체제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여기에 미치지 않는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양 측은 이날 전남지노위에 신청된 최종 조정기일에서 4시간 넘게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병원과 노조는 조정 결렬에 따라 이날 늦은 밤까지 별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측은 별도 교섭도 무산될 경우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조선대병원은 총파업 돌입 전까지 최대한 교섭을 진행해 외래진료와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 규모가 많을 시엔 병원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전체 조합원 1177명 중 805명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조선대병원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은 개별 선택에 맡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은 업무를 이어가는 구성원들을 재배치하고 진료 동참을 격려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참여율이 높을 경우엔 이미 축소된 입원병동 운영을 더욱 축소시키거나 입원 환자를 전원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우려가 나온다.
조선대병원의 파업이 현살화되면 환자 풍선효과로 전남대학교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과 의료진 업무 과중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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