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베이비붐 세대 퇴직으로 고령층 자영업자 비중 상승

"임금근로자로 경제활동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광주의 한 전통시장./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 이들이 임금근로자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경영여건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주와 전남의 자영업자는 2019년 대비 각각 2.1%, 10.0% 증가했다.

광주와 전남의 자영업자 수 증가율은 각각 광역시(-1.9%)와 도지역(2.1%) 평균을 상회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태어난 세대)의 퇴직이 작용하면서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2019년 22.6%에서 2023년 26.6%로, 전남은 같은 기간 49.3%→52.7%로 60세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 비중이 확대됐다.

광주는 고령층 자영업자 비중이 광역시 평균 수준이었으나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고령층 비중은 두 지역 모두에서 임금근로자에 비해 높았다.

자영업자수는 증가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체 비중이 늘어나고, 사업소득이 감소하는 등 자영업의 영세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영업체의 평균 사업소득 증가율이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소득 증가율을 하회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자영업은 타지역 대비 업황 회복이 부진해 폐업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영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부채는 증가했다. 2023년 광주와 전남 자영업자 부채는 2019년 대비 각각 65.4%, 58.3% 증가했다.

연구진은 "중·고령층 퇴직자들이 계속해서 임금근로자로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부문의 고용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고령층 채용 시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등 제도를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