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기념관 30일 고향 해남에 개관
독도 횡단후 입었던 한복, 각종 유품 한자리에
- 김태성 기자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의 유품을 한데 모아 기리는 '조오련 기념관'이 30일 고향인 전남 해남에 문을 연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조오련 기념관은 2009년 조오련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15주기를 맞아 고향인 계곡면 법곡리에 면적 124㎡ 규모로 개관한다.
앞서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유품 등을 보관하던 임시 컨테이너가 바람에 넘어가는 피해를 입어 유품 상당수가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다.
유족과 조오련 선수 생전 인연이 있던 주민들이 기념관 개관에 힘을 모았다.
이성란 관장(조오련 선수의 부인)은 "조오련 선수의 도전 정신과 유물들이 교육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기념관을 만들게 됐다"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유물들을 한데 모아 우리 모두가 조오련 선수를 기억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념관에는 조오련 선수가 독도횡단후 입업던 한복, 트로피와 훈장,어머니 손편지, 서재의 책들과 사용했던 책상, 수영 훈련 일지 등이 전시돼 있다.
조오련 선수는 195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그는 해남고등학교를 다니다 자퇴한 후 서울로 상경했다.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던 가게 근처에서 실내 수영장이 있어 관심을 보이다 후원자를 만나 수영을 시작했다.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4년 후 열린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연패를 달성했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고 1980년 8월 11일 13시간16분10초 만에 부산 다대포에서 대마도까지 이르는 대한해협을 횡단했다. 1982년에는 영국 도버해협을, 2005년에는 울릉도에서 독도 횡단 등 뛰어난 도전 정신을 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한국 신기록 50여개를 작성했다. 2009년 8월 4일 심장마비로 나이 57세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에 안장됐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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