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달빛동맹' 예술·교육·금융 등 민간까지 확산
지역감정의 벽 허물며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나
군공항특별법·달빛철도특별법 이어 남부거대경제권까지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두꺼운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며 화합의 상징이 된 광주시와 대구시의 '달빛동맹'이 전방위로 확산하며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를 넘어 예술, 교육, 금융, 사회단체까지 민간 차원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며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두 도시는 2022년 11월 하늘길·철길·물길을 여는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4월 군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올해 1월 달빛철도특별법 국회 통과 등 영호남인의 오랜 숙원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며 '달빛동맹'을 굳건히 하고 있다.
물류·수송의 관문을 연 데 이어 지난 2월 달빛철도 경유지 기초지자체와 함께 영호남 상생발전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하며 동서화합과 공동번영,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항하는 지역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류 활동도 활발하다. 광주시는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4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참여한다.
광주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을 비롯해 김치, 떡갈비, 제과·제빵, 전통주 등 14개 광주지역 업체가 참가해 '달빛동맹관'을 운영한다.
광주시와 대구시 공직자들은 지난해 4월에 이어 2년 연속 온라인 기부를 통한 고향사랑 상호 기부를 진행했다.
최근 광주·대구시 행정부시장을 포함한 공직자 12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공예품 등을 답례품으로 신청했다.
두 도시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달빛 시리즈'로 연데 이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대구FC 축구 경기'를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함께 관람하며 '달빛동맹'을 과시했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폭염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열렸다. 지난 5월 광주탄소중립지원센터와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대구기상청, 광주기상청 등 4개 기관이 '제1회 광주-대구 폭염 대응 달빛포럼'을 개최했다.
광주와 대구지역 청년미술작가들은 최근 광주시립미술관과 관선재갤러리에서 '달빛교류전'을 열었다. 광주은행은 iM뱅크(옛 DGB대구은행)와 함께 '달빛동맹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계도 지역을 뛰어넘어 '달빛 동맹'을 통해 공동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지난 2021년 인공지능 융합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한 이후 교사 수업캠프, 학생 해커톤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전남대 인공지능(AI)융합대학에 올해 1학기 달빛강의실을 개설해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했고 조선이공대와 영남이공대, 조선대와 계명대 등도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역 청소년과 여성단체협의회도 문화교류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대구시의 초청을 받아 지난 6월 대구 청소년들과 함께 대구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탐방하는 교류행사에 참가했다. 8월에는 대구 청소년들이 광주에서 광주의 역사·문화 등을 체험한다.
광주여성단체협의회와 대구여성단체협의회도 해마다 두 도시를 서로 방문하며 화합을 다져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달빛동맹은 수도권 1극체계를 막는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협치모델이자 대한민국 건강회복 프로젝트로 양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광주와 대구는 서로 섞이고 연결되며, 경제·문화·체육·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남부의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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