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도 체감 36도 찜통더위…전남서 하루새 물고기 46만 마리 폐사

136㎜ 비 내렸지만…가축 3709마리도 피해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내린 소나기로 21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학생들이 그늘막 아래 비를 피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4.8.21/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태풍이 지나갔지만 광주와 전남의 찜통더위 기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2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최고 체감온도는 전남 해남 땅끝 36.0도, 화순 35.6도, 광주 광산 35.4도, 강진 35.3도, 담양 봉산 35.1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3~36도의 분포를 보였다.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광양 백운산 136.0㎜, 구례 피아골 127.0㎜, 구례 성삼재 98.0㎜ 등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쪽의 덥고 습한 바람도 함께 몰고온 탓에 더위를 식히진 못했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넘게 폭염특보가 지속되면서 더위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전날 전남에서는 8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올여름 누적 환자수는 광주 53명, 전남 319명 등 총 372명으로 그중 3명(광주 1명·전남 2명)이 숨졌다.

전남 농가에선 이날 닭 3502마리, 돼지 207마리 등 총 3709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현재까지 18만 3707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은 26억 9900만 원에 달한다.

고수온 추정으로 이날 신안 2개 어가에서는 우럭 43만 7000마리, 완도 4개 어가에서 넙치 2만 4000마리 등 46만 1000마리가 폐사했다.

누적 피해는 138만 5000마리로 39억 3000만 원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부터 이틀간 5~40㎜의 비가 내리지만 최고 체감온도는 33~35도를 보이며 무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비가 그친 뒤 습도가 올라 다시 무더워진다"며 "폭염이 장기화하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