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흑산도 남쪽 60㎞ 부근까지 북상…폭풍해일특보 발효

전남 고흥·보성, 경남 부산·창원·통영 등 너울 주의
내일까지 전국 곳곳 80㎜ 비…태풍 21일 오전 열대저압부 약화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 2024.8.2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전남 흑산도 남쪽 60㎞ 해상까지 북진하면서 남해안의 진도 부근과 최근접했다.

2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태풍 종다리는 흑산도 남쪽 60㎞ 해상까지 도달, 시속 33㎞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1000 h㎩, 최대 풍속은 초속 18m 규모다.

태풍과 주요 지점 간의 거리는 진도가 80㎞로 가장 가깝고, 목포와는 110㎞, 완도와는 120㎞ 가량 떨어져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10분을 기해 전남 고흥과 보성, 거문도, 경남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부산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너울에 의해 높은 물결이 더해지면서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으나 만조 이후 조위가 급격히 낮아져 특보 유지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지점의 만조시각과 예상 조고는 이날 오후 10시 18분쯤 고흥이 4m, 오후 10시 27분쯤 거문도 3.6m, 21일 오전 3시 19분쯤 목포 5.08m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남 장흥과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진도, 전북 고창, 부안, 군산, 김제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남 신안과 서해남부앞바다, 남해서부앞바다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광주와 목포, 신안 등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리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오후 9시 기준 광양 백운산 55㎜, 구례 피아골 35.5㎜, 보성 32.0㎜, 강진 마량 28.5㎜, 장흥 관산 22.5㎜, 광주 17.1㎜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전라권, 경상도 등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도는 이날 오후부터 여객선 31개 항로, 37척의 여객선을 통제하고 해수욕장 66개소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상황이다.

광주·전남소방본부에 현재까지 접수된 강풍 피해, 호우 피해는 없다.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가 21일 오전 3시쯤 호남과 충남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