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폭염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364명 발생…3명 사망

가축 피해 '눈덩이' 누적 26억…어류 약 30만 마리 폐사
태풍 영향 20일부터 최대 100㎜ 비…"폭염·열대야 유지"

광주 북구 일곡동 들샘어린이공원에 설치된 바닥분수에서 주민들과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한 달째 계속된 폭염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최고 체감온도는 전남 담양·완도 36.0도, 화순 능주 35.8도, 무안 해제 35.7도, 구례·해남 땅끝 35.6도, 광주 광산 35.1도 등으로 찜통 더위가 계속됐다.

폭염으로 인해 전날 전남에서는 6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광주 53명, 전남 311명 등 총 364명이다. 이 중 광주 1명, 전남 2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가축폐사도 잇따랐다. 이날 전남에서 닭 6000마리, 오리 1319마리, 돼지 152마리 등 총 7471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누적된 가축 피해는 126개 농가에서 17만 7367마리(△닭 15만 7942마리 △오리 1만 3163마리 △돼지 6262마리)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26억 1000만 원에 달한다.

수산 분야에서 신규 피해 접수는 없었지만, 올 여름 18개 어가에서 29만 3000마리가 폐사해 당국이 고수온 영향에 의한 폐사인지 확인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20일부터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이틀간 30~80㎜, 전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태풍이 강하지 않고 열대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함께 북상하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가 있는 곳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야간에는 오히려 높은 기온이 유지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북서쪽을 중심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없는 상태로 더위는 계속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