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도 힘 못쓴 체감 36.2도…광주·전남 온열질환 349명·3명 사망 (종합)
호우주의보 무안 58.0㎜ 소나기…가축·물고기 46만 마리 폐사
- 이승현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한 달 가까이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광주와 전남의 폭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2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여수의 폭염경보는 이날 주의보로 하향됐지만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무안 58.0㎜, 산이 56.0㎜, 완도읍 40.0㎜, 광주 광산 30.5㎜ 등 소나기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 등 26건의 비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광주와 전남 화순·나주·장성·함평·무안·해남에는 한 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 체감온도는 담양 36.2도, 구례 36.1도, 화순 능주 35.9도, 해남 땅끝 35.4도, 담양 봉산 35.3도, 광주 남구 34.6도로 더위를 식히진 못했다.
무더운 날씨로 전날 전남에서 3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누적 환자수는 광주 53명, 전남 296명 등 총 349명으로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 2명이 숨졌다.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전남에서 돼지 405마리, 오리 323마리, 닭 251마리 등 총 979마리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누적된 가축 피해는 126개 농가에서 16만 9810마리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25억 원에 달한다.
수산 분야에서는 올여름 들어 18개 어가에서 29만 3000마리가 폐사해 당국이 고수온 영향에 의한 폐사인지 확인하고 있다.
주말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된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5~60㎜의 소나기도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피로도가 커진 만큼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전력량 사용 증가로 에어컨 실외기 화재나 정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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