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7.3도…25일째 폭염 광주·전남 가축폐사·온열질환 피해 눈덩이

가축 16만8000여 마리·물고기 28만8000마리 폐사
말복 14일도 최고 체감 35도 '찜통더위' 예보

12일 전남 고흥 해역에서 적조 현상이 발생해 당국이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고흥군 제공)2024.8.12/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5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와 전남에서 더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도내 2개 농가에서 닭 1만 9550마리, 돼지 21마리 등 총 1만 9571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남 122개 농가에서 누적 16만 8589마리(△닭 15만 1621마리 △오리 1만 1393마리 △돼지 5575마리가 폐사해 잠정 피해 추산액은 23억 5400만 원에 달한다.

신안 흑산도 양식장에서는 이날 우럭 1만 마리가 폐사했다. 당국은 고수온 영향에 의한 폐사인지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수산 분야 누적 피해는 4개 어가, 28만 8000마리로 피해액은 5억 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전날 광주 2명, 전남 4명 등 총 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누적 환자수는 광주 52명, 전남 282명 등 총 384명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명씩 숨졌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집중돼 279명(광주 41명·전남 238명)이피해를 입었다.

광주와 전남은 25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으로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담양 37.3도, 화순 능주 36.6도, 구례 36.5도, 광주 풍암 36.0도, 곡성·광주 광산 35.7도, 함평 월야 35.4도 등 33~37도의 분포를 보였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못해 광주와 목포에서는 각각 누적 24일, 25일째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말복인 14일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곳에 따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5~40㎜의 소나기가 내리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올라 다시 무더워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산업, 농업 분야에서 피해가 우려된다"며 "장시간 작업과 나홀로 작업을 금지하고 축사 등에서는 집단 폐사 가능성이 있으니 온도 조절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