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더위에 전국서 우럭·닭·오리·돼지 폐사 확산(종합)
충남 천수만 해역 고수온에 우럭 55만 마리 폐사
전남서 하루에 가축 3만 마리 폐사 신고도
- 이승현 기자, 김종서 기자, 한송학 기자
(전국=뉴스1) 이승현 김종서 한송학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물고기와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등 폭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충남 태안군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천수만 42개 양식어가에서 조피볼락(우럭) 55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42곳의 어가에서 16만 마리가 폐사했는데, 일주일 새 39만 마리가 불어난 것이다.
천수만 해역에는 지난 2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고, 수온은 최고 29도 이상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온 상승과 함께 6년 만에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도 관측된 상태다.
전남에서는 이날 하루 만에 도내 18개 농가에서 3만 84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2만 5710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2260마리, 돼지 2114마리로 집계됐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남 120개 농가에서 누적 14만 9018마리(△닭 13만 2071마리 △오리 1만 1393마리 △돼지 5554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잠정 피해 추산액은 22억 9400만 원에 달한다.
수산 분야에서도 3개 어가에서 고수온 추정으로 27만 8000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해 4억 6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진주의 한 오리 사육 농가에서는 2만 마리 중 1500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는 모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전남 구례 37.3도, 나주 다도 35.6도, 충남 태안 홍성 35.2도, 경남 진주 대곡 34.8도 등을 보였다.
말복을 하루 앞둔 13일에도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태안군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물고기 폐사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현장 대응반 과 합동 피해 조사반을 통해 원인 조사와 함께 복구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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