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없는 환영식…"대대적 준비" 나주시도 난감
파리 올림픽 금메달…배드민턴협회 갈등에 고향방문 안갯속
나주시 '안세영 체육관' 건립도 약속…"금의환향은 언제쯤?"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준비위원회까지 꾸려 대대적으로 환영행사 준비했는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후폭풍이 고향까지 미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논란의 중심에 놓인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 나서면서 안세영의 고향방문은 안갯속이고 '안세영 환영 준비위원회'를 꾸렸던 전남 나주시청 안팎에서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13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나주시 이창동 출신인 안세영은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이던 아버지 안정현 씨를 따라 배드민턴을 시작했고, 나주 중앙초 1학년 때 이용대의 스승인 최영호 감독에게 배드민턴을 배우려 광주 풍암초로 전학했다. 이후 광주체육중과 광주체육고를 졸업했다.
나주시는 지난 3일 안세영의 8강전 단체응원에 이어 5일 저녁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시민 등 200여 명이 모여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함께했다.
그 자리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은 28년 만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의 이름을 딴 체육관을 고향 나주에 건립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음 날 나주시는 안세영의 고향 방문을 전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환영 준비위 구성 등 환영식 준비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승전 뒤 안세영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문체부는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면서 "지난 5일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와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른 시일 내 안세영의 고향 방문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고, 행사 준비위원회를 꾸려 대대적인 환영식을 준비했던 나주시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나주시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환영행사 일정 등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두루 환영식을 논의했는데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좀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제'의 고향 방문을 기대했던 나주시민들 역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이 소속팀이나 고향을 찾아 인사하는 건 오랜 전통이자 관례인데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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