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설립' 도민 공청회서 어떤 의견 나왔나
단일 캠퍼스·의료원 활용 등 대학·병원 설립 방식 논의
객관적 자료 확보 요청…공모 적절성 여부도 제기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식 마련을 위한 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1차 공청회가 마무리됐다.
3일간 전남 3개 권역에서 진행된 도민 공청회에는 병원 설립과 관련된 의견제시는 물론 전남도의 공모 절차에 대한 적절성을 제기하면서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1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주최로 7일부터 9일까지 전남 3개 권역에서 도민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는 공모 절차를 추진하는 배경과 공모 절차, 방향, 계획을 이야기 하면서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과 미추천 대학이나 지역의 보건의료대책 등 지원방안에 대한 설명했다. 이후 도민 질의응답 및 의견 수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3개 권역에서 진행된 공청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의대는 물론 대학병원의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기호 강진의료원장은 동부권과 서부권에 의대를 만들고, 의료원을 활용해 대학병원을 2곳에 다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의대가 1곳만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경우 미추천 지역에는 선정된 곳보다 더 큰 규모의 대학병원을 만들어 갈등을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신안에서 온 한 주민은 대학과 병원의 거리가 멀어진다면 임상실습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단일 병원에 단일 캠퍼스로 취약지역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순천이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까지 아우르는 남해안 중심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점을 강조하면서 순천대 유치가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산단에서 34년 근무한 한 근로자는 "열악한 의료체계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이동하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 목숨이 걸린 문제"라고 의대 설립 필요성을 호소했다.
실생활지를 포함한 진료권과 국가생산 데이터에 기반해서 평가기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지역인재 선발, 지역공공의료 과정 포함, 대학의 자체 부지 소유 여부, 지역균형발전 등도 함께 고려해줄 것을 건의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도민들은 전남도가 진행하는 공모에 대한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공모 불참이 대안 등에 대한 질문이나 의견도 나왔다.
무안의 한 주민은 의대와 관련한 갈등에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공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입장과 대안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장흥에서 온 윤모씨는 물론 순천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가 적절한지에 대해 물었다.
한 순천시민은 "전남 서부권에 도청, 경찰청, 의회 등이 몰려있어도 동부권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며 "의과대학은 시민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동부권에 유치되지 못한다면 지역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일각에서는 공모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면서 도민 투표로 진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오병길 에이티커니코리아 파트너는 "전남도민 전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이고 단계다"며 "순천대에 지속적으로 참여 요청과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 용역에 대한 것도 모르고 현재 추진 중인 용역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만 가장 신경쓰고 있고, 이 기준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은 앞으로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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