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설립 어떻게…첫 도민공청회 열띤 참여

400여명 참석…대학병원 설립 방식 등 다양한 의견 제시

7일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 대강당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방식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4.8.7/뉴스1

(나주=뉴스1) 전원 기자 =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식 마련을 위한 첫 도민 의견수렴 공청회가 전남 중부권에서 열린 가운데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향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주최로 7일 나주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400여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공모 절차를 추진하는 배경과 공모 절차, 방향, 계획 등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과 미추천 대학이나 지역의 보건의료대책 등 지원방안에 대한 설명, 도민 질의응답 및 의견 수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8월까지 설립방식 선정위원회에서 설립방식과 지원대책을 마련하면 이후 9월부터 사전심사위원회를 구성, 평가기준과 심사위원을 선정한다. 10월에는 평가심사위원회를 선정해 대학을 상대로 공모를 진행한 뒤 추천대학을 선정하게 된다.

전남도는 용역을 통해 선정된 추천대학을 정부에 건의, 2026학년도 정원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컨소시엄은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 도출을 위한 일부 방안을 공개했다. 설립방식 중 하나로 단일캠퍼스와 단일병원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법, 단일 캠퍼스에 복수병원으로 설립하는 방안, 병원을 1곳만 신설하고 기존 병원을 인수·위탁해 운영하는 방식 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도민 의견을 청취해 최종 설립방식을 도출할 계획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의대는 물론 대학병원의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기호 강진의료원장은 동부권과 서부권에 의대를 만들고, 지역의 자산인 의료원을 의과대학 수준까지 끌어올려 대학병원을 2곳에 다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정 원장은 만약 의대가 1곳에 들어올 경우 미추천 지역에도 선정된 곳보다 더 큰 규모의 대학병원을 만들어 갈등을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신안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대학과 병원의 거리가 멀어진다면 임상실습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단일 병원에 단일 캠퍼스로 취약지역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의대 유치를 위한 동서 갈등에 아쉽다면서 "한쪽에서 응모를 거부하고 있고, 한쪽에서 응모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보니 공모가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공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입장과 대안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온 오창현씨는 통합의대 방식으로 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대학병원 설립 과정에서 전남도의 지원책, 미선정 지역에 대한 지원 규모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장흥에서 온 윤모씨는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가 적절한지에 대해 물었다.

오병길 에이티커니코리아 파트너는 "통합 의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며 "대학들이 모두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한편 1곳만 응모하더라도 적정성 평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부권 첫 공청회에 이어 8일 서부권(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9일 동부권(전남 동부지역본부)에서 공청회가 진행된다.

공청회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도민이 원하는 장소에 자유롭게 참석 가능하다. 공청회는 인터넷, 유선 등을 통한 사전등록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장 여건에 맞춰 현장 등록도 병행한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