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일' 광주·전남 7월 역대급 열대야…평균 최저 24.1도 역대 최고

덥고 습한 남서풍 자주 불어온 영향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황토맨발길을 걷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와 전남의 7월 열대야 일수가 최악의 여름이라 불리던 1994년의 기록을 경신했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일수는 13.1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4.4일보다 약 3배 증가한 수치로 최악의 여름이라 불렸던 1994년 11.4일의 기록을 새로 썼다.

광주와 목포, 해남에서는 열대야 발생 일수가 15일로 7월의 절반 가량은 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졌다.

평균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1.9도 높은 24.1도로 기상관측망이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완도에서는 일 최저기온이 31일 27.2도를 보이며 극값을 경신했다.

덥고 습한 남서풍이 평년보다 자주 불어와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3.0일로 평년(2.6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7월 강수량은 283.6㎜로 평년(206.5~279.1㎜)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며 강수가 잦고 많았다. 또한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많은 비를 머금은 정체전선이 활성화됐다.

북태평양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지역별 강수 집중 시기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16일 광양 188.9㎜, 보성 157.3㎜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비가 내리기도 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