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지 결승 가자"…화순 하니움체육관 여자복싱 밤샘응원

선수와 시민 등 50여명 대형 스크린 보며 응원 펼쳐
동메달 확보 소식에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 훔쳐

2일 새벽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복싱체육관에서 화순군청 소속 복싱부 선수와 주민들이 파리올림픽 여자복싱에 출전한 임애지(25·화순군청)를 향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박구 감독 제공)2024.8.2/뉴스1 ⓒ News1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우리 애지 결승전 가자!"

2일 새벽 전남 화순군 화순읍에 자리한 하니움 복싱체육관. 이른 새벽이지만 50여 명이 모여 파리올림픽 여자복싱에 출전한 화순군청 소속 임애지 선수(25)의 8강전을 응원했다.

임애지가 상대 선수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하자 응원전에 참여한 선수와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임애지는 이날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임애지는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했다.

최종 판정은 임애지의 판정승. 5명의 심판 중 3명이 임애지가 우세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임애지는 4강 진출권을 획득하는 동시에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화순 출신인 임애지는 화순중학교, 전남기술과학고등학교,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다.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 복싱 국가대표를 비롯해 도쿄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임애지를 지도하고 있는 박구 화순군청 복싱부 감독은 "임애지의 강점은 빠른 스텝을 가지고 있어 재빠르다는 것"이라며 "4강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화순군은 4일 오후 펼쳐지는 임애지의 준결승전에는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세계선수권 챔피언'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와 결승행을 다툰다.

임애지가 아크바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우승 후보' 북한의 방철미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임애지 선수의 준결승 진출을 축하하고 결승 진출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