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 어떡하라고" 1년째 반복 화순전남대병원 주차불편

주차장 증축 공사로 40면→32면 20% 축소
이용불편 호소…병원 측 "공사 뒤 더 늘어"

화순 전남대병원 주차장 증축 공사로 장애인 주차구역이 줄면서 만차된 주자창의 모습. (독자 제공)2024.8.1/뉴스1

(화순=뉴스1) 박지현 기자 = 화순전남대병원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면이 1년새 20% 줄어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A 씨는 지난 1일 오후 화순전남대병원 지하주차장에 진입했지만 장애인 주차구역을 찾지 못해 주차에 어려움을 겪었다.

4층 규모의 지하주차장에는 층당 4면의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었으나 주차장 증축공사로 인해 층당 2면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A 씨는 "일반차량 주차면은 폭이 좁아 휠체어로 오르내리기가 불가능하다"며 "주차면이 줄면서 주차장을 계속 돌아다니다가 10여분 만에 공간이 확보되는 곳을 찾아 겨우 주차했다"고 토로했다.

50대 장애인 남편을 데리고 이날 병원을 찾은 B 씨도 먼 주차장에 주차 후 남편의 휠체어를 끌어야만 했다. 병원 출입구와 가까운 장애인 주차구역이 축소되면서 이미 만차된 상황에서 넉넉한 주차공간을 찾아야 해서다.

B 씨는 "상급종합병원은 장애인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며 "공사를 위해 장애인 주차구역 축소가 필요했다면 임시방편으로 일반 주차면을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주차불편은 벌써 1년째 이어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에 총 1300면의 주차 공간이 존재했는데 2022년 7월부터 개방형 의료혁신센터 건립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지하주차장 증축 공사도 함께 시행했다.

이로 인해 1300면이었던 주차장은 1200면 규모로 줄었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총 40면(장례식장 제외)에서 32면으로 20% 축소됐다.

병원 측은 주차장 증축 공사를 위해 장애인 주차 면적 축소가 불가피했다며 좁만간 증축 공사를 마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불편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주차장 증축공사가 9월 완료되는데 층마다 5개면, 총 20면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을 늘려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