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장 "양부남 적극 지지" 문자에…강위원 측 "의장직 사퇴"

민주당 시당위원장 선거 과열

29일 오후 광주시의회 의장 신수정 의원 명의로 발송된 양부남 후보 지지 문자. (박수기 시의원 측 제공) 2024.7.30/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의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 논란이다.

30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2분 신수정 광주시의장은 '양부남 의원을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추천합니다'는 제목의 문자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는 '광주시의회 의장 신수정은 기호 2번 양부남을 시당 위원장으로 적극 지지한다'면서 당원 ARS 투표 방식과 후보의 공약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기호 1번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측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신수정 의장에게 공식적인 해명과 설명을 요구했다.

박수기 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원 단체대화방에 "'광주시의회 의장'으로 시작하는 문자는 다르다'면서 '의장은 개인이 아니라, 광주시의회의 대표다. 140만 광주시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광주시의회의 대표가 표현하는 메시지는 광주시의회 23명 의원의 공식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지지를 밝히려면 의장직을 내려놓으라. 일방적인 문자발송이면 양부남 후보에게 공식적인 문제제기와 해명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뉴스1>은 신수정 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29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초선인 양부남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과 원외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맞붙는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강위원 상임대표는 전날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경쟁자인 양부남 민주당 의원 측이 권리당원을 상대로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상임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위원장이 시·구의원을 앞세워서 양부남 후보를 지지토록 하고 있다"며 "시·구의원들이 양부남 후보 캠프를 방문하게 하고 휴대전화를 털어서 권리당원들에게 양부남 지지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