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최고 체감 '36.5도'…푹푹 찌는 광주·전남 엿새째 폭염특보

전날 온열질환자 20명·가축 2633마리 폐사 등 피해 ↑
26~27일 이틀간 비 30~80㎜, 남해안 최대 150㎜ 예보

광주 시민의숲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폭염특보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광주와 전남의 낮 최고 체감온도가 36.5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부터는 최대 150㎜의 많은 비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최고 체감온도는 담양이 36.5도로 가장 높았다.

화순 능주는 36.4도로 뒤를 이었고, 담양 봉산 36.3도, 구례 35.7도, 광주 광산·해남 땅끝·영광 35.6도, 완도 35.5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2~36도의 분포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은 영광 35.2도, 광주 광산 35.0도, 담양 봉산·화순 능주 34.8도, 무안 해제 34.6도, 장성 34.5도를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 전역은 지난 20일부터 엿새째 폭염 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고흥과 해남의 폭염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됐고, 이들 지역을 비롯한 광주와 전남 12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밤사이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이번 주 내내 열대야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만 광주 2명, 전남 18명 등 총 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전남에서는 화순·해남 각 1명, 신안·완도·여수·함평 각 2명·순천 3명·담양 5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가 집계됐다.

가축 폐사 피해도 늘었다.

전남에서 전날까지 가금류 1만 6020마리, 돼지 169마리가 폐사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닭 4개 농가 2468마리, 오리 1농가 112마리, 돼지 5농가 53마리 등 2633마리가 추가돼 총 1만 884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 분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축사에서 소들이 대형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더위는 26~27일 이틀간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꺾이지만, 그치고 나면 또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30~80㎜다.

전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다. 이들 지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예보돼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낮 기온은 28~31도, 27일은 30~33도로 평년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 등을 자제해야 한다"며 "천둥 소리가 들리거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