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들…조건만남 통해 성인 남성들 폭행·강도질

차량·현금 빼앗고 명의 이용해 대출 시도
10대 5명 기소 조치…촉법소년은 소년부 송치

광주지방검찰청의 모습./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촉법소년인 여학생을 통해 성인 남성들을 유인하고 강도 범행을 벌인 10대 청소년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허성환)는 SNS에 조건만남을 빙자해 남성 2명을 유인해 차량과 현금을 빼앗은 A 군 등 10대 2명을 특수강도미수,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빈 상가 건물 지하에서 둔기로 40대 남성을 때리고 승용차와 현금 20만 원을 빼앗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오전 2시 30분쯤에도 20대 남성을 같은 수법으로 유인해 돈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금품을 빼앗고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라고 협박한 뒤 대출을 받으려 했다.

검찰은 빼앗은 차량을 무면허로 운전한 A 군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들은 일당 중 한명인 여학생이 SNS를 통해 "가출해서 잘 곳이 없다"는 글을 올리면 이를 보고 나온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범행에 가담한 여학생은 촉법소년이었다. 경찰은 이 여학생을 소년부에 송치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같은 고등학생 출신으로 나이는 15~16세였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해 광주 북구의 한 숙박업소와 학교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년범죄 사건에 대해선 소년범의 특성을 고려해 엄정 대응과 실질적 선도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